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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LG이노텍 CTO부문 기반기술연구소에서 근무하는 정우진 책임입니다. AI/BigData솔루션팀에서 데이터 분석과 모델링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제가 담당하는 업무는 회사 구성원의 업무 최적화를 위해 방대한 데이터 중에서 의미 있는 데이터를 선별하고, 이를 바탕으로 최적의 지능화 모델을 개발하는 일입니다. 이를 통해 구성원들에게 유용한 인사이트를 제공하고, 단순 반복 업무를 데이터 기반의 지능화된 업무로 전환하여 기존문제의 해결과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제 주요 업무를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 필요한 데이터를 다양한 소스를 통해 가져오고, 구성원들에게 적합한 형태로 제공하는 역할도 담당하고 있어, 업무 범위가 꽤 넓은 편입니다.
저는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고, 대학원에서는 컴퓨터 비전과 인공지능을 공부했어요. 입사 후 데이터 분석 업무를 맡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학교에서 배운 지식을 실제로 활용할 기회가 많았는데, 배운 것들이 실제 업무에 적용되는 모습을 보면 정말 뿌듯합니다. 학교에서는 주로 학습용으로 모두가 아는 공개된 데이터를 사용했지만, 회사에서는 날것 그대로의 투박한 데이터를 정제하면서 성과를 낼 때 더욱 흥미롭고 보람을 느끼거든요. 학생 때는 주로 이미지와 비디오 데이터를 다뤘다면, 지금은 텍스트로 이루어진 표 데이터를 중심으로 분석하고 있어 또 다른 형태의 데이터를 경험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아무래도 데이터에서 알맞은 인사이트가 나오지 않을 때가 가장 어려운 것 같습니다. 데이터는 기본적으로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고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지죠. 하지만 데이터를 수집하고 가공하는 과정에서 때로는 원하는 인사이트가 보이지 않을 때가 있어요. 그럴 때는 주변 동료들과 함께 문제를 논의하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내기도 하고, 각 팀에서 동일한 데이터를 분석해 서로 다른 결괏값을 도출하기도 합니다. 각 팀마다 데이터를 파악하고 분석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저나 저희 팀이 놓쳤던 새로운 인사이트를 발견할 수 있거든요. 비슷한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소통이 정말 중요한 업무라는 생각이 듭니다. 결국, 사람을 상대로 기술을 만들어가는 일이기 때문에, 답도 사람과의 소통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을 깨닫곤 합니다.
(오전) 출근 시간은 8시 30분이지만 저는 40분 정도 일찍 나와서 회사 체육시설에서 간단하게 러닝머신을 탑니다. 체육시설이 굉장히 잘 되어 있고, 운동복이나 샴푸 등 필수용품도 회사에서 지원하기 때문에 저를 비롯해서 아침에 운동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사무실에 도착해서는 동료들과 10분 정도의 데일리 미팅을 진행한 뒤 하루 일과를 시작합니다.
(점심) 점심은 보통 동료들과 회사 내 식당에서 해결합니다. 우리 회사는 LG사이언스파크에 입주한 다른 그룹사와 식당을 공유하는데, 인원이 많은 만큼 메뉴가 다양해서 한식, 중식, 샐러드 등 선택지가 많아요. 도시락도 있어서 바쁠 때 간단하게 챙겨 먹을 수도 있죠. 식사를 마치고는 차 한잔을 들고 근처 서울 식물원을 산책해요. 동료들과 걸으면서 업무에 관해 논의하다 보면 어렵던 업무의 실마리가 보일 때가 많아서 종종 일부러 산책하기도 합니다.
(오후) 오후에는 오전에 처리하지 못했던 남은 일을 수행합니다. 저는 매일 퇴근 전에 회사 업무 관리 툴에 오늘 한 일을 기록하는데, 하루의 성과를 한눈에 볼 수 있어서 좋아하는 루틴이에요. 더불어 끝내지 못한 일은 내일 꼭 해결하겠다고 다짐하죠.
(퇴근 후) 퇴근하면 집에서 푹 쉽니다. 핸드폰도 끄고, 약속이 없으면 잘 나가지도 않아요. 온전히 저에게 집중하면서 쉬어야 다음 날에도 에너지를 쓰면서 일하기 때문에 최대한 외부와 단절하고 휴식에 몰입하는 편이에요.
저는 성취감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특히 동료들과 함께 이루어 낸 성과에 대한 성취감은 회사 생활의 큰 동력이 되는 것 같습니다. 성취감이 없으면 일하는 목적을 찾기 어렵고, 마치 고여 있는 듯한 느낌이 들기 마련이니까요. 어려운 문제를 동료들과 함께 해결하면 성취감이 배가 되고, 자연스럽게 일종의 전우애도 생기면서 회사 생활이 훨씬 더 든든하게 느껴지곤 합니다.
저는 컴퓨터공학을 전공했지만, 전자과 동아리에서 활동하며 로봇 관련 지식을 많이 배웠습니다. 전기공학과 전자공학을 함께 공부한 셈이라 입사 후 다른 동료들보다 컴퓨터의 작동 원리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었죠. 이 덕분에 업무를 수행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고, 필요한 지식을 보완하는 데도 상대적으로 시간이 적게 들었던 것 같아요. 물론, 새로운 것들을 배우고 익혀야 할 기회는 계속해서 나오더군요.
LG이노텍은 디지털 전환(DX:Digital Transformation)을 통해 직원들의 역량을 강화하는 프로그램인 ‘DX 인증제’를 운영하고 있고, 저는 각 직원분들이 보유하신 DX 역량을 평가하는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데요. 그 과정에서 저도 평가와 피드백을 통해 관련 지식을 다시 공부함과 동시에 전문가의 역할에 대해 많이 고민하게 되었어요. 초기에는 전문가라면 남들이 모르는 새로운 정보와 세밀한 부분까지 파악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꼈는데, 정보의 홍수의 시대에서 전문가의 역할은 방대한 정보 속에서 핵심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렇듯 회사 생활을 하면서 체득하는 모든 것들이 저와 업무 능력을 더 발전시키는 자양분이 되는 것 같아요.
수학적이고 통계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동료들과 합리적인 토론을 할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인사이트를 도출할 때, 흔히 추상적이고 애매한 근거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은데, 데이터에 기반하지 않으면 이런 인사이트는 별로 의미가 없기 때문이죠. 또한, 정보의 핵심을 파악할 수 있는 능력도 중요합니다. 많은 정보를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단순히 아는 것보다는 왜 알아야 하는지, 어떤 목적을 위해 그 정보가 필요한지를 이해해야만, 적재적소에 그 정보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소통 능력까지 갖춘다면, 저를 포함해 모든 사람과 회사가 바라는 이상적인 인재가 될 것 같아요.
꼭 입사를 위해 준비한 것은 아니지만, 데이터 경진대회에 참가했던 경험이 입사 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경진대회에서 사용하는 기법의 상당수를 실무에서도 사용하거든요. 더불어 경진대회가 아니면 업무를 실습할 기회가 많이 없어서 테크닉을 수련하기에도 좋은 기회이죠. 많은 경우 채용으로 연결되기도 하고요. 저와 같은 직무를 희망한다면 틈틈이 경진대회에 참가해서 입상을 노리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력도 되지만, 나중에 업무를 수행할 때 큰 재산이 될 거예요.
LG이노텍에 입사하고 가장 놀랐던 점은 모든 구성원이 성실하게 자신의 일에 집중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당연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상하관계나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오로지 업무에만 중점을 두고, 모든 구성원이 일을 잘 해내기 위해 몰두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회사가 워낙 크다 보니, 오래된 역사에서 오는 딱딱하고 낡은 체계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그것이 완벽한 착각이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저희가 하는 업무는 성과가 바로 눈에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하루하루가 길게 느껴지고, 때로는 커리어의 발전이 없다고 느껴지기도 하죠. 저희 팀원들 중에도 그런 고민을 하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저는 팀원들이 고민을 털어놓을 때마다, 우리가 남들이 하기 어려운 일을 해내고 있는 만큼, 언젠가는 그 노력이 보상받을 것이라고 격려합니다. 실제로도 그렇게 믿고 있고요. 기본적으로 개발은 세상에 없던 것을 새롭게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죠. 저희는 그 길을 묵묵히 걸어가고 있습니다. 기술이나 스펙에 대한 조언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LG이노텍은 업계에서 손꼽히는 부품 회사로, 그 명성은 데이터 기술과 구성원들의 꾸준한 노력으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저는 AI 전문가로서, 데이터 분석을 통해 구성원들이 소모적으로 하는 일을 간소화하고, 더 중요한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달리고 있는데요. 저와 동료들의 노력으로 회사가 더욱 효율적으로 운영된다면, 큰 보람과 함께 정말 뿌듯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