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해외/국내영업 직무의 전희섭 책임입니다. LG디스플레이의 영업은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B2C 영업이 아닌 TV, PC, Smart Phone을 만드는 기업을 대상으로 한 B2B 영업이에요. 저는 영업 전문가로서 그 중에서도 Notebook에 들어가는 Panel을 판매하는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고객을 가장 우선에 두고 고객의 Needs를 만족시킴과 동시에 회사의 매출액 및 영업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이 저희의 주요한 목표예요. 이런 목표 달성을 위해 제품 개발부터 마케팅, 생산, 품질에 이르기까지 고객 접점에서 A to Z를 논의하는 것이 B2B 영업의 주요 업무라고 할 수 있어요.
(오전) 회사와 집이 가까워 여유롭게 출근을 할 수 있어요. 운이 좋게도 집 바로 앞에 통근 버스 정류장이 있어 출퇴근이 정말 편리해요. 아이스 커피 한 잔을 사서 자리에 앉고 그 날의 할 일 목록을 적어요. 전방위로 다양한 업무를 하기에 꼭 필요한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오전에는 보통 주 단위로 돌아가는 루틴한 업무를 하며 보내요. 고객에 공급 계획을 보내거나 SCP팀과 생산 협의를 하거나 이 달의 판매 목표를 수립하는 업무를 해요.
(점심) 점심 식사는 주로 팀원들과 사내 식당을 이용하고 있어요. 다른 동료들과 여의도 근처의 식당에서 맛집을 찾아 다니기도 해요. 특히 너무 덥지 않은 봄, 가을에는 여의도 공원이나 한강 공원에서 음식을 배달시켜 먹기도 하는데 스트레스 해소에 최고입니다!
(오후) 오후에는 고객과 미팅을 하거나, 내부 회의, 업무 보고 등을 해요. 해외 출장이 힘들어진 요즘이기에 대부분의 회의나 미팅은 화상/전화 회의로 진행하고 있어요. 처음에는 얼굴을 보지 않고 업무를 하는 게 어색했는데 지금은 익숙해진 것 같아요.
(퇴근 후) 일주일에 사흘 정도는 통근 버스를 타고 퇴근을 해요. 시내 버스를 타는 것보다 시간을 절반은 절약할 수 있거든요. 최근에는 아빠 바라기가 되어버린 딸이 집에서 오매불망 저를 기다리고 있기에 최대한 일찍 들어가고 있어요. 함께 저녁을 먹고 재우고 나면 어느덧 밤이 깊어지지만, 하루하루 커가는 모습을 보면 참 행복해요. 그 뒤 자유 시간에는 홈 트레이닝을 하거나 넷플릭스를 보며 아내와 맥주 한 잔을 하곤 해요.
B2B 영업의 가장 큰 매력은 회사의 가장 선봉에 있다는 점입니다. 고객 가치를 최우선시 하는 LG그룹이기에 고객을 직접 만나는 LGD의 영업인들은 누구보다도 먼저 회사가 나아갈 방향을 이끄는 길잡이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어요. 물론 고객으로부터 직접 쓴 소리를 듣거나 불평을 들을 때도 있지만, 반대로 고맙다는 이야기를 듣거나, 큰 성과로 이어질 때에는 정말 큰 성취감을 느낄 수도 있어요.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한 분석력, 분석을 통한 빠른 실행력을 갖추는 것‘ 을 합격 팁으로 꼽고 싶어요. 고객은 기본적으로 친절하지 않기 때문에 필요한 것, 원하는 것을 알려주지 않아요. 잦은 미팅과 의사 소통을 통해 고객 자신도 모르는 그들의 Needs를 찾아서 충족시킬 수 있어야 해요. 이러한 분석력과 실행력은 유관 부서를 설득하고 이끌어 나가는데도 참 중요하구요.
저는 잠시 아나운서의 꿈을 꾸었던 적이 있었어요. 아나운서는 단순히 말을 잘하고 재치가 있으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조금 공부하다 보니 이에 버금가게 중요한 것이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듣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물론 아나운서의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그 때 배웠던 것들을 업무를 하면서 많이 활용하고 있어요. 나의 말만 펼치고 주장하는 것보다도 상대방의 말을 귀 기울여 듣고 그 속에서 상대방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캐치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요즘 새삼 더 느끼고 있어요.
대부분의 면접에서는 본인이 지원한 부서의 직속 상사가 면접관으로 들어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분들의 평가가 가장 중요하게 활용되고요. 그렇기에 ‘얼마나 업무에 적합한 능력을 가졌나’ 만큼 중요한 평가 항목이 ‘우리 팀에 녹아 들어 함께 일할 수 있는 사람인가’ 에요. 점심 시간을 포함해 하루 9시간을 함께 지내며 매일 얼굴을 보고 생활해야 하니까요. 그렇기에 무작정 나를 뽐내려고 하는 것보다도 인간적이고 밝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단연 신혼여행으로 떠났던 크로아티아가 생각나요. 아드리아해를 따라 남북으로 길게 이어진 나라이기에 어느 도시에서나 멋진 해변과 석양을 만끽할 수 있었어요. 풍요로운 해산물과 크로아티아만의 매력적인 와인, 그리고 Hvar(흐바르)라는 작은 섬에서 보트를 빌려 직접 배를 몰고 주변의 섬들을 여행했던 순간은 정말 잊을 수가 없네요.
분기에 한 번 정도 해외를 나가는 것이 주된 취미예요. 해외영업 업무를 하며 비행기는 정말 원 없이 많이 탔지만, 어쩜 그렇게 질리지도 않는지 자주 나가게 되더라고요. 최근에는 해외를 자주 나갈 수 없으니 주말마다 아이와 함께 근교로 1박 2일 여행을 다니고 있어요. 국내에도 정말 좋은 곳이 많다는 것을 느끼지만, 하루 빨리 공항을 누비는 생활이 돌아왔으면 좋겠어요.
세계 최초 Foldable Notebook 출시를 위한 Flexible OLED Panel의 출하식이 있었어요. 당시에는 출하식을 진행하며 쉴 틈 없이 바쁘게 움직이느라 힘들었지만, 당시 찍은 사진을 돌아보니 세계 최초인 무엇인가를 이루는데 내가 일조 할 수 있었다는 점이 마음 깊숙이 뜨겁게 다가왔어요. 물론 저는 많은 분들의 노력에 숟가락 하나 얹은 것뿐이지만, 평생에 두 번 다시 없을 순간이기에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