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신설 NCC2공장과 함께 발 맞춰 성장하고 있는 최문정 입니다.

제가 있는 NCC기술2팀은 NCC2공장의 공정 투자와 생산관리 업무를 하는 부서입니다.

먼저 공정 투자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각 공장은 기본적으로 생산팀과 기술팀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기술팀에서 맡는 공정 투자는 생산팀 외부에도 영향을 주는 규모의 투자입니다. 예를 들어, 공장에 새로운 설비를 설치한다면 설비를 운전하는 생산팀만 관련된 문제가 아닙니다. 그 설비에 투입하는 재료를 받기 위해 타 팀이나 공장이 출하 설비를 갖출 수 있도록 협의해야 하고, 설비에서 생산한 제품을 이송받는 팀이나 고객사와도 협의가 되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생산팀과 유관부서의 issue나 needs를 해결 또는 충족시키며 투자 기간과 비용을 준수해야 합니다. 이 같은 투자를 통해 공장은 사용하는 에너지를 절감하거나 수익성을 증대하거나 하는 등 ‘더 좋은 공장’이 됩니다. 한 마디로 ‘공장 단위의 투자 관리 업무’라고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공장은 원재료를 넣어서 제품을 생산하는 단위체입니다. 생산관리 업무는 그 ‘투입’과 ‘산출’을 파악함으로써 공장이 효율적으로 운전되고 있는지, 특이사항은 없는지, 더 지속 가능하게 운전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고민하는 업무입니다. A와 B라는 원재료를 넣어 C라는 제품을 만드는 공장이 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그럼 A와 B가 얼마만큼 투입되었는지, C가 얼마만큼 생산되었는지 파악하는 것부터가 생산관리의 시작입니다. 양을 측정하는 계측기기가 있지만 100% 정확한 기기는 없고, 오지시를 할 수도 있기 때문에 매일 공장의 Balance를 통해 확인해야 합니다. A, B, C의 양을 확인했는데 최근 들어 A, B의 투입양에 비해 C의 생산량이 적어지고 있다면 공장에 이상이 있다는 신호일 수 있으므로 생산팀과 유관부서를 통해 이유를 파악해야 합니다. 또는 C의 판매 가격이 올라가고 있다면 더 생산할 수 있는지 생산팀과 함께 검토해봅니다. 생산의 경제성은 물론이고 에너지 사용량과 이산화탄소 발생량도 함께 확인하여 공장 운전의 지속 가능한 방향성을 제시합니다.

요약하자면 ‘공장의 현재를 파악하고 단기적인 운전 방향을 제시하며, 나아가 중장기 생산계획까지 책임지는 업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 부서이름에서 눈치채셨을 수도 있지만 LG화학에는 NCC공장이 1개만 있지 않습니다. 총 3개의 NCC공장이 있는데요.
그래서 규모가 크기 때문에 더 다채로운 투자를 진행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생산계획을 수립할 때도 다른 NCC공장과 소통하며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하기 때문에 전문가로써 성장하기 좋은 환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생산관리 업무를 하고 있기 때문에 출근하면 전 날의 생산실적을 파악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이상한 점이 있으면 데이터를 통해서 추론하거나 관련 부서에 요청하여 확인합니다. 그 후에는 매일 실적을 정리하고 특이사항이 없는지 고찰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매일 정해진 업무는 이 정도이고, 그 이후는 시기에 따라 다릅니다. 생산관리는 한 달을 단위로 진행하는 업무가 많은데요, 월 초에는 전월의 생산실적을 정산하고 마감합니다. 월 실적이 정해지면 이를 기초로 제조원가, 에너지 효율성, 환경 오염 물질 배출 등에 대해 분석합니다. 결과(생산실적)에 대한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과정이죠. 월 중에는 공정 및 정산 방법을 개선하는 업무를 하거나 실적과 관련한 유관부서의 요청에 대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월 말에는 자재 단가를 설정하거나 정산에 대한 협의를 하는 등 다음 달을 맞이할 준비를 합니다.

추가로 위 생산관리 업무에 더해, 공장 개선활동 관리와 인사 업무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꼼꼼함과 사고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생산관리 업무는 대부분 방대한 숫자를 다루는 일이기 때문에 숫자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고 확인하는 꼼꼼함이 필요합니다. 생산 실적이라는 것이 많은 업무의 기준이 되는 데이터이기 때문에 값이 잘못되면 파급력이 상당합니다. 이런 부담감을 꼼꼼함으로 승화시킬 수 있다면 업무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생산관리가 고찰의 업무라고 생각합니다. 실적 자체는 숫자일 뿐이지만 왜 이런 값이 나왔는지, 그 수치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알아내는 것이 업무의 본질입니다. 이런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고민의 시간이 필요하고, 논리적인 분석을 수행하기 위한 사고력이 필요합니다.

물론 이런 역량은 업무를 수행하면서 키워나갈 수 있는 점이므로, 생각과 탐구의 과정을 즐겁게 받아들일 수 있는 분이라면 누구든 생산관리 업무를 수행하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업무 프로세스에 하나 둘, 저의 의견이 반영되어 일종의 표준으로 자리매김 할 때 입니다.

제가 있는 NCC2공장은 2021년부터 가동을 시작한 신규 공장이기에 처음 겪는 상황과 직면할 때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긴급히 다른 공장에 저희 생산품을 공급한다던가, 처음 생각과는 다른 공정 현상이 발생한다던가 등의 상황이 생기고는 합니다. 그러면 실제 현상에 맞도록 정산 logic이나 시스템을 수정해주어야 하는데, ‘우리 공장은 이렇게 해왔다.’ 라는 데이터가 없으니 새롭게 방법을 고민하게 됩니다.
그 때 다른 공장의 프로세스나 선배들의 경험을 참고하지만 결국 제 것으로 소화한 뒤 저희 공장의 업무 프로세스에 반영합니다. 무언가 처음한다는 것은 시간도 많이 쓰이고 힘든 일이지만, 그렇게 만든 방법이 우리 공장의 표준이 되어 시스템으로 녹아드는 것을 보면 뿌듯합니다. 물론 공정 상황은 계속해서 바뀌고 저의 생각도 정답은 아니기에 현재의 시스템도 언젠가 다시 수정될 것입니다. 다만 제 고민의 과정이 누군가에게는 좋은 참고가 될 것이고, 그건 그것 나름대로 보람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정확하고 의미있는 생산관리 업무가 저희 공장과 동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해나가고자 합니다.

먼저 평범하다고도 할 수 있지만 학과 수업에 충실하고자 노력했습니다.

학년이 높아질수록 선택할 수 있는 전공수업이 다양해지는데요, 저는 분리공정, 열 및 물질 전달 등 석유화학 산업과 관련있는 수업 위주로 듣고자 했습니다. 이론적인 내용이라 실제 업무와 거리감은 있지만 그래도 어떤 설비가 있고 어떤 원리가 작용하는지에 대해 기초적인 지식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입사 후 공정을 알아갈 때(현재까지도) 이해하는데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4학년 방학기간에 회사 인턴실습을 하였는데, 회사에서의 업무 자세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궁금하거나 원하는 정보가 있으면 사내 사이트를 어떤 식으로 확인해야하는지, 담당자 분께 어떻게 질문드려야 좋은지 노하우를 익혔습니다. 그리고 회사 보고자료의 본분은 ‘보는 이가 그 자체로 필요한 모든 정보를 이해할 수 있고,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학교에서의 발표자료는 많은 글자를 담지 않는 것이 정석인데 이와 반대라는 점에 놀랐습니다..!) 이렇게 회사는 어떤 식으로 일하는 곳인지 경험한 덕분에, LG화학에서 직무를 수행하는데 빨리 적응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이건 직무를 위해서 준비한 것은 아니었는데, 막상 와보니 도움이 되었던 점입니다. 바로 영어공부 인데요, 많이들 영어 성적은 서류전형 합격을 위해 준비하실 것 같아요. 저도 영어 성적은 지원자의 기본 덕목이겠거니 생각하고 준비했었습니다. 그런데 업무를 하면서 영어를 사용할 일이 생각보다 많이 있었습니다. 공장 설비의 제조사가 외국회사인 경우, 담당자와 영어 이메일을 주고받거나 영어로 대화, 회의를 해야합니다. 제가 있는 팀은 설비를 직접 관리하지는 않지만 업무를 위해 여러가지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데요, 그 소프트웨어를 만든 회사가 외국 회사라 여전히 영어를 사용할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그러니 영어를 취업을 위한 발판 정도가 아니라 취업 후 나를 위한 무기라고 생각하고 준비해주시면 더욱 좋을 것 같아요.

고등학생 때는 대학교에 입학하면 어느 정도 진로가 정해지겠거니 생각하고, 대학생 때는 취업하면 진로 고민은 끝이겠거니 생각했었는데 회사에 다니는 지금도 저의 커리어패스에 대해서 아직 생각도 많고 고민도 많네요. 그러니 확고한 목표까지는 아니더라도 지금 제가 생각하고 있는 계획에 대해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지금 저는 생산 실적을 관리하는 업무를 주로 하는데, 앞으로는 실적을 예측하는 업무로까지 확장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저희 공장의 중장기 생산계획을 수립하며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는 엔지니어가 되고자 합니다. 또한 공장의 제조원가와 손익을 분석하며 경제성을 파악하는 능력도 갖추기 위해 노력할 계획입니다. 이와 별개로 최근에 데이터 분석 교육을 받을 기회가 있었는데요, 코딩을 전공하지 않았어도 제가 있는 위치에서 충분히 데이터를 수집, 분석하여 의미있는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을 배웠습니다. 그래서 공정 데이터 분석 및 문제 해결의 전문가가 되는 건 어떨까 하고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투자관리 #생산관리 #엔지니어 #분석적 #협의와 조율의 연속 #LG화학 본관동 at 여수

저의 생각과 시야를 넓혀준 고마운 환경이라고 생각합니다.

LG화학에 오기 전과 비교해서 많이 바뀌었고 인간적으로도 꽤 성장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저에게 업무적으로 시련을 던져주어 힘들게 하기도 했지만, 그 시간을 지나왔기에 보다 단단해진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또 대학생 때까지 보다 다양한 사람들과 더 넓은 범위의 일을 하는 덕분에, 이 세상의 일면을 알아간다는 기분 좋은 느낌도 듭니다. 앞으로도 LG화학과 서로에게 윈-윈 할 수 있는 좋은 관계가 되고 싶어요!